책담
일은 저지르고 보는 편!
살인자의 기억법은 내가 읽었던 책 중 가장 신랄하다고 할 수 있다. 독특한 설정과 김영하 작가님 특유의 문체로 독자들에게 지금껏 느껴본 적 없는 긴장감을 준다. 나는 내가 이렇게까지 책을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사람인지 몰랐다. 단숨에 읽히는 글은 숨이 막힐 정도이며 극후반의 몇 페이지에서 오는 혼란은 마치 작가가 독자의 생각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것만 같다. 마치, 엄청난 연쇄살인의 대가의 일기장을 보는 느낌이라 해둘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지만 글의 여운만큼은 길고 짙은 스릴감 넘치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