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금 정신이 나갔다.
원하지 않는 때 물밀듯 쏟아지는 기억을 주체할 수 없게 되었다. 놀이기구라도 탄 듯한 감정 변화에 지쳐버린 것 같다.
이것은 비단 하나만을 위한 글도 아니고, 하나만이 쓴 글도 아니며, 하나만을 전달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그저 어렸을 적 남들과는 조금 달랐던 나와, 이제는 술을 마시며 한숨 쉴 과거를 들추는 거울이며.
한 사람을 사랑했던 기억이 멈추고 싶은만큼 외로운 윤회 속에 갇혀있음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이기적인 바람일 뿐이다.
이것은 나에 대한 책이다.
이것은 내 삶에 대한— 대체 무엇을 쓰려고 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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