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 퇴근을 늦게 하는 지 항상 이맘때에 오는 검은색 차.
모든 것이 평소와 같았다. 잔잔히 불어오는 바람이 기분 좋게 살랑거렸다.
출발선에 서니 왠지 모르게 긴장되었다. 왜일까. 어제 보았던 숫자? 아니면 최수현?
긴장이 아니라 설렘일 지도 모르겠다. 내 실력이, 노력이 배신하지 않았다는 설렘이.
분명 그저께까지 아득히 멀기만 했던 도착선이 오늘은 가깝게 느껴졌다.
시작.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곤 타이머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몸이 가벼워진듯 했다. 뭘까, 이 기분은. 내가 이 기분을 무엇이라고 정의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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