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남고 교실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나?
27년차 교사의 눈에 담긴 그들의 일상과 생각
현직 교사의 눈에 비친 10대 남학생들의 이야기다. 청년들의 극우화 물결 속에 어른들의 근심거리가 되어버린 요즘 청소년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지금 10대들이 분노하고 체념하고 흥분하고 혐오하는 지점들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다양한 이슈들과 연관지어 보여준다.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와 2부에서는 어른들은 잘 모르는 요즘 아이들의 생활상과, 기성세대의 못난 면을 반사해서 비춰주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이어서 책의 핵심이랄 수 있는 3부에서는 능력주의, 경쟁주의, 서열주의, 혐오와 차별에 기울어진 모습들이 가감 없이 그려진다. 특히 맹목적인 ‘반 페미니즘’과 최근들어 더욱 확산되는 ‘중국 혐오’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치우치게 바라보는 그들의 편향된 사고를 엿볼 수 있다. 당장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유튜브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무한경쟁과 각자도생의 가치관을 부추겨온 우리 사회 전체의 책임일 수밖에 없다. 기성세대의 성찰이 먼저 강조되는 건 그래서다. 저자는 4부에서 아이들에게 ‘반성문’을 건네며, 함께 토론해보자는 바람을 전한다. 장차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미래 세대의 일면을 보여주는 이른바 ‘대한민국 10대남 보고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이 ‘항생제’로 활용되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소망,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는 호소가 간절하게 와닿는다.